2008. 12. 12. 17:38

Hospital - 병원

평생 날 따라다닐 단어..... 병원.

인턴부터 시작하면 벌써 8년째 병원이란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의사란 직업도 사람을 상대하기에,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늘 그렇듯,
어떤 사람과는 참 유대관계가 좋고 만나면 기분이 좋지만
어떤 사람과는 쌍욕을 하게되는 그런 상태도 부딪히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상대하다보니 쌍욕을 하게되는 관계에 부딪히더라도
어떨땐 의사 잘못이, 어떨땐 환자 잘못이 있게 마련이니
여기선 왈가불가할 것이 아닌 것 같다.

내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교통사고 환자를 보는 경우가 잦는데,
진단서 문제라던지 아니면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라던지 그런 점에서 마찰이 잦다.

어느정도 진단이 나오고 또 외상을 당한 환자의 경우엔 문제가 다르겠지만
특히 가벼운 접촉사고 등으로 병원에 오는 사람들과 마찰이 더 심한게 사실이다.

사실 경미한 타박상이나 염좌같은 경우엔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고
환자가 아플수도 또 안아플수도 있지만
딱히 진짜 아픈지 안아픈지 모호한 경우가 참 많다.

이런 경우에 진단서 발급이 참 애매한데,
사실, 사고가 났고, 아프다는데 안끈어줄수도 없는 문제다.

보통 이런 경우 1-2주 정도 진단이 나오는데
이중엔 진짜 아파서 진단서를 발급받는 사람도 있지만
안 그런 사람도 참 많다. (보험회사에 제출을 하던, 아니면 경찰서에 제출을 하던 용도는 참 많다)

첨에는 여기저기 아프다고 검사도 다하고 진단서도 다 때고 (물론 자동차보험이므로 공짜겠지..)
4-5일 후에 가해자와 합의가 되었다면 괜찮다는 소견서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태반이다.
(괜찮다는 소견서를 끊어주는 경우는 없다, 나중에라도 딴소리하면 내가 다 뒤집어쓰는거니깐)

하여간...

참 돈이 이래저래 많이 새는 것 같다.
의사는 진단서 교부의 의무가 있으므로 진단서를 발급하지 않을수도 없는 문제고,
그로인해 진단서란 것이 참 많이 남발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한게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환자들 뒤치닥거리할때면 의사로서 회의가 많이 느껴진다.
대책은 없는 것 같고.
음...
어떻게 하면 될까.


Posted by ico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