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문답'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0.02.18 K 3
  2. 2009.06.18 J
  3. 2008.12.12 H
  4. 2008.12.09 G 2
  5. 2008.12.04 F
  6. 2008.11.22 E
  7. 2008.11.12 D 2
  8. 2008.11.06 C 2
  9. 2008.11.02 B
  10. 2008.10.29 A
2010. 2. 18. 17:37

K - Knife

사람에게 칼을 써도 되는 면허를 받았다는 것...
나는 정형외과 의사다.

하루에도 몇 번 씩 다른 사람의 몸에 칼을 대고 꿰메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건 스트레스다.

뭐 할 줄 아는게 이것 밖에 없으니 다른 도리는 없지만서도.
일하고 수술하고 하는게 늘 재미있고 보람도 느끼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몸에 칼을 덴다는 건 언제나 그렇듯 스트레스다.

그래서 이렇게 늙어가는 가 보다....(얼굴이.....헉)


Posted by icoban
2009. 6. 18. 14:12

J 에게

(이니셜 A부터 J까지..... 몇달째인지는 모르겠다.
틈틈이 쓰니깐 그것도 잼나네...)

아마 가수 이선희의 데뷰곡이 아닐까 싶다.
어릴때 참 좋아해서 많이도 따라부르고.

요즘엔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피아노 피스도 사고 따라 치곤 했다.
그땐 동네 문구점에서 피아노 피스를 300-500씩 주고 간혹 사곤 했는데
아마 요즘엔 안팔것 같다.

그때 피아노 칠때가 기억이 난다.
난 악보를 보고 열심히 연습해서 치곤 했는데

아는 친구 하나는 악보도 없이 그냥 음악만 듣고 악보를 따서 막 치는 걸 보고는
난 피아노 치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적 재능이 없다는 걸 느끼고.
걍 피아노랑은 담 쌓고 지냈던 생각이 난다.

참 옛날 일인데.
그때 악보를 보며 피아노 친 기억이 갑자기 나는건...
ㅎㅎ

그때 그 피아노는 돌고 돌아서 지금 처형집에서 조카가 치고 있다.

당시 피아노가 비쌌는데 80년도 초반에 한 200만원 주고 산 것 같다.
돈 좀 보태면 집도 살 돈이 었지...

아직도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이나 다른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계속 피아노를 칠걸...하는 생각도 든다.

악기 연주 잘하면 좀 있어보이잖어.....




Posted by icoban
2008. 12. 12. 17:38

Hospital - 병원

평생 날 따라다닐 단어..... 병원.

인턴부터 시작하면 벌써 8년째 병원이란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의사란 직업도 사람을 상대하기에,
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늘 그렇듯,
어떤 사람과는 참 유대관계가 좋고 만나면 기분이 좋지만
어떤 사람과는 쌍욕을 하게되는 그런 상태도 부딪히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상대하다보니 쌍욕을 하게되는 관계에 부딪히더라도
어떨땐 의사 잘못이, 어떨땐 환자 잘못이 있게 마련이니
여기선 왈가불가할 것이 아닌 것 같다.

내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교통사고 환자를 보는 경우가 잦는데,
진단서 문제라던지 아니면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라던지 그런 점에서 마찰이 잦다.

어느정도 진단이 나오고 또 외상을 당한 환자의 경우엔 문제가 다르겠지만
특히 가벼운 접촉사고 등으로 병원에 오는 사람들과 마찰이 더 심한게 사실이다.

사실 경미한 타박상이나 염좌같은 경우엔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많고
환자가 아플수도 또 안아플수도 있지만
딱히 진짜 아픈지 안아픈지 모호한 경우가 참 많다.

이런 경우에 진단서 발급이 참 애매한데,
사실, 사고가 났고, 아프다는데 안끈어줄수도 없는 문제다.

보통 이런 경우 1-2주 정도 진단이 나오는데
이중엔 진짜 아파서 진단서를 발급받는 사람도 있지만
안 그런 사람도 참 많다. (보험회사에 제출을 하던, 아니면 경찰서에 제출을 하던 용도는 참 많다)

첨에는 여기저기 아프다고 검사도 다하고 진단서도 다 때고 (물론 자동차보험이므로 공짜겠지..)
4-5일 후에 가해자와 합의가 되었다면 괜찮다는 소견서를 받으러 오는 사람도 태반이다.
(괜찮다는 소견서를 끊어주는 경우는 없다, 나중에라도 딴소리하면 내가 다 뒤집어쓰는거니깐)

하여간...

참 돈이 이래저래 많이 새는 것 같다.
의사는 진단서 교부의 의무가 있으므로 진단서를 발급하지 않을수도 없는 문제고,
그로인해 진단서란 것이 참 많이 남발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한게 사실이다.

사실 이러한 환자들 뒤치닥거리할때면 의사로서 회의가 많이 느껴진다.
대책은 없는 것 같고.
음...
어떻게 하면 될까.


Posted by icoban
2008. 12. 9. 16:14

Golf  - 골프

최근에 취미로 삼으려고하는 골프..
딴에는 몸치가 아니라 생각하였으나 이상하게도 정지해있는 공 치기가 왜이리 힘든지 모르것네.
움직이는 공들은 좀 치는데 말이야.

하긴 시작한지 6개월에 중간에 부상으로 2개월쉬고.
요즘엔 추워서 잘 안치니 열심히 한다고는 볼순 없지만서도.
그래도 생각보다 영 안되는 것이 좀 짜증이 난다.

돈은 많이 드갔는데 output이 없으니 원.

노력하면 좀 나아지겠지.

골프장 프로도 맘에 안들고.
연습장이나 바꿔야것다.

열심히하면 언젠간 싱글할 수 있으려나 몰것다.

Posted by icoban
2008. 12. 4. 00:28

Fracture - 골절

정형외과하면 흔히들 골절 환자만 보는 것으로 아는 분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부모님들 조차도 처음엔 그런걸로 이해하셨으니깐 말이다.

정형외과란 
 "사지와 척추 그리고 그 부속기의 형태와 기능을 내과적, 외과적 그리고 물리학적 방법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며, 회복 및 발전시키는 의학의 한 분야"
라고 1960년 미국 정형외과 아카데리(American Academy of Orthopedic Surgery)에서 정의한 바 있다.

그러니깐 쉽게 이야기하면 가슴 및 배의 장기, 머리빼고는 다 정형외과란 표현이 맞는듯 하다.
팔이 부러졌든, 근육 및 신경, 혈관이 다쳤든, 근육이나 뼈, 신경에 종양이 있든, 팔, 다리에 관절염이 있든, 다 정형외과란 말이다.

쓰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Posted by icoban
2008. 11. 22. 09:00

Emotion - 감정

어릴때 난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피아노도 꽤 오래 쳤고, 바이얼린도 배웠고 하지만
음악, 노래 뭐 이런걸 그다지 즐겨 듣지 않았다.

그래도 약간의 클래식은 즐겨 들었지만 ( 그 웅장함이 참 맘에 들었다 )
대중가요는 거의 잼병이었다.

대중가요를 듣고, 음반을 사고 뭐 이런 짓은 거의 고등학교 올라가서 한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처음으로 내가 돈주고 샀던 앨범이
바로 머라이어 캐리의 emotion이 었던것 같다.
그 노래가 좋아 MTV unplugged도 사고.
그랬던것 같다.

그래서 어린 시절 모았던 테입이 조금씩 있었는데.
이것들 다 어디갔는지 통 모르겠다.
하긴 요즘엔 테입 틀 데크도 없으니 아무 소용도 없지만서도 말이다.

근자에 아는 형 집에 가보니
꽤 멋있는 오디오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음반은 거의 벽 돌아가면서 시디에 LP에 굉장히 많았고.
어림잡아 오디오 시스템에 들어간 돈이 요즘 소나타 한대 값이라니..(물론 음반은 빼고 말이다)

가서 간만에 클래식을 들으니 또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는 이상한 느낌..

또 질러야 하나......음...

Posted by icoban
2008. 11. 12. 10:00
Decision - 결정

인생을 살면서 결정을 내리는 일은 참 많타.
시험을 칠때 몇번을 찍을까..에서부터.
학교, 진로, 고민...
심지어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을까...에까지 말이다.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난 결정다운 결정을 내린적이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결정이 있었다면
(연예, 결혼을 제외하고)
바로 무슨과를 할것인가....였던 것 같다.

초,중,고때도 그리 스트레스 안받고 공부했던 것 같고 (생각해보면 요즘 애들은 참 불쌍한 것 같다)
수능때나 대학교 합격 발표때도 그다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걍 흘러가는데로 놔두었다고나 할까...
본과 들어가서는 조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decision이라고 할꺼 까지는 없었고.
의대졸업하고 의사면허딸때도 당연히 붙는거라 생각했기에 그다지 생각에 없다.

다만 대학병원에 들어가서 과를 정할때.. 그리고 시험을 칠때.. 발표를 기다릴때..
그땐 참 많이 두근거리고 내 결정이 옳은것인가 참 많이 되물었던 것 같다.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다.
"넌 그냥 학교공부만하고 하라고하는것만 하고 하면 다 되나 참 좋겠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긴 그런것 같다.

다만.
마냥 목표의식없이,
걍 흘러가는데로.
그저 흘러가는 강물에 띄워진 배에 공짜로 발을 올리듯,
그렇게 살아온 것만 같아서
서른을 훌쩍 넘은 내 인생에
과연 결정같은게 존재했을까란 물음에.

난 어떻게 대답할까..



Posted by icoban
2008. 11. 6. 10:00

Coffee - 커피

난 사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다.
스타벅스니 이런 곳에 간 적이 손꼽을 정도니깐.
집에서나 외식할때나 거의 커피를 먹지 않는다.
가끔 외래에서 커피태워주면 먹는 정도?

얼마전 아는 동생이 씨에틀이라고 하는 커피 전문점 프렌차이즈를 오픈해서 가 본 적이 있다.
가서 이상 야릇한 이름의 커피들을 먹어보니.
음..맛이 괜찮더군...하는 생각이 들더라.
가서 이런데 거의 첨와봐.. 라고 하니 거의 문화적 해택을 못받은 사람처럼 보던데.
허허..

왠지 요즘 시대가 그런 곳에가서 to-go로 주문한 다음 한손에 들고 다녀야
제멋으로 여겨지게끔되어 있는게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커피는 싫타.
먹고나면 입이 너무 텁텁해....

그치만 메뉴가 뭔지는 좀 알아야 담에 무안을 좀 덜 당할듯..
고로.
한번씩은 간간히 가봐야것다.
Posted by icoban
2008. 11. 2. 01:54

Blog - 블로그

사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건
시.간.이.많.이.남.아.서...였다.
그게 아마 작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티스토리시작하고, 도메인사고..

첨엔 내 블로그를 많이 알리려 참 아둥바둥 했던 것 같다.
강박적으로 글도 올리고.
자극적인 소재도 올리고.

그래서 시작하고 2달만에 5만명이 넘었었다...

그러다 이런저런 핑계로 다시 블로깅을 안하게 되고.
지금 간간히 사진올리고 글이나 쓰고 이렇게 놀고 있다.

지금 블로그란 내게 무엇인가.

바로 내 생활의 자취, 일기가 아닌가 한다.
간간히 시간날때마다 끄적끄적이고.
지나간 자취도 한번씩 되돌아보는.
그런 내 발자국이 아닐까.

내 블로그는.
그냥.
내 개인 공간으로만 남고 싶다.
조용히.
Posted by icoban
2008. 10. 29. 10:37

Affinity - 호감

호감이란 건 살면서 참 중요한거라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첨 만나서 외적으로 보여지는 끌림이랄까..
그런 것이 바로 호감이 아닐까.
마치 100미터 경주를 하는데 출발선이 다른 것 처럼.

어릴땐 이런 것들이 마냥 불공평한 것으로만 생각을 했지만.
요즘들어 느끼는건
뭐라 정의할 수 없는 호감마저도
그 사람의 일부이자 노력이라는 걸.

흔히들 말하는 " 그 사람 인상 참 좋더라.." 라는 말들.


하지만..

보여지는 것들을 위해 난 너무 안달하고 있는 건 아닐른지.
마냥 잘해주고. 마낭 참고.
열사람의 내편보다 한사람의 적을 만들지 말자는 내 생각이.
간혹 생각해 보면 참 측은하단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Posted by icoban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