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일이라 까마득하네요.
완전히 잊고 살았는데 생각해보니 참 오래 된 것 같습니다.
공보의 배치받고(OS 4급입니다) 좋아서 날뛰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훈련때 무엇을 준비해야하나 참 고민도 많이하고 찾아도 보았지만
도움되는게 별로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정리를 좀 해 봤습니다.
사실 훈련소에갈때 필요한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기서 다 주니까요....(허걱)
현역 입영병들은 시계 달랑 하나차고 가지 않습니까..
근데 훈련이, 그리고 분위기가 그거랑 많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물품이 필요합니다.
잘 챙겨가시면 4주가 편합니다.
옷(내복, 속옷, 양말)
들어가면 위에 야상(잠바), 양말 및 속옷 3벌 이렇게만 새걸로 줍니다. 나머지는 다 헌거입니다.
양말하고 속옷을 빨아서 쓰시겠다면 1-2벌만 더 사가시면 되지만
저같이 다 귀찮아하는 스탈이면 더 많이 사가서 쓰고 버리면 됩니다.(좀 아깝긴 하지만)
전 양말 10컬레, 속옷은 잘 기억이 안납니다만 하이튼 그렇게 사가지고 들어가서 빨래 한번도 안했습니다.
남들 빨래 하는 시간에 놀았습니다.
양말 10컬레 얼마안하니 저렇게 하시는게 훨 편할겁니다.
양말하고 속옷은 다 국방색인데요 인터넷 검색하시면 쉽게 온라인으로 사실 수 있습니다.
저때는 별로 안추워서 내복을 안입었는데요. 입고 다니신 분도 상당수 됩니다.
근데 문제가 이 내복이 다 헌거라서 냄새가 졸라 납니다.
도데체 언제 만들어서 누가 몇번 입었는지조차 모르는 누런 내복을 맨살에 바로 입긴 참 뭐합니다.
내복도 인터넷에 팝니다.
가지고 들어가셔서 입으세요.
거기 내복 진짜 못 입습니다. 곰팡이 냄새에 땀냄새에 완전 환장합니다.
안경
거의 다 안경끼실 겁니다. 지금 안경 도수 잘 안맞으신 분들은 사격을 위해 도수 잘 맞춰서 가시길 권유드립니다. 안보이면 못쏩니다.
안경 부러지면 낭패라고 2개 가져가라는 분도 있던데 안경 부서지는 경우 못봤습니다. 알아서 하시면되겠습니다.
시계
불 들어오는 전자시계 사셔야 됩니다. 불 안들어오면 밤에 안보입니다.
논산 훈련소 앞에가시면 만원에 파는데 그거 옥션에서 1300원에 파는겁니다.
미리미리 싸게싸게 사셔서 가세요. 시계는 많이 긁히니깐 되도록 싼거 하나 사서 가시는게 낫습니다.
반창고
병원에 보시면 3M에서 나오는 Durapore란 제품이 있습니다. 이거 짱입니다.
사진입니다.
행군을 가도 훈련을 가도 이거 하나만 있으면 절대 발에 물집 안생깁니다.
물집은 엄밀히 말하면 contact burn 입니다.
그러니 skin과 다른 물질과 비비대지만 않게 해주면 안생기지요
그래서 이 플라스터를 발바닥에 weight bearing portion에다가 붙입니다.
발뒷꿈치 밑, 그리고 뒤, 양쪽 복숭아 뼈부위,
그리고 metatarsal head 아래쪽에 붙이시면 절대 안생깁니다.
단 잘 붙여야 됩니다.
잘못 붙이면 더 생깁니다.
그리고 혹시 물집생겼을 때 붙일 수 있는
대일밴드도 하나 사가지고 가세요.
약
부대 안에 약 졸라 없습니다. 쓰레기 같은 약 밖에 없습니다.
감기 한번 걸려서 기침하면 나올때까지 콜록 거립니다.
감기약 지어가세요. 클라리스로마이신 꼭 사가세요.
팔꿈치 및 무릎 보호대
이거 꼭 필요합니다. 꼭 필요합니다.
사격 연습할 때 계속 일어섰다 엎드렸다 반복합니다. 무릎 다 까집니다.
나중에 각개 훈련할 때 이거 없으면 디집니다. 꼭 준비해가세요.
휴지
아~놔~ 휴지 없어도 됩니다.
가면 2명당 3개 주는데 추가로 살 수 있습니다. 괜히 힘들게 두루마리 휴지 가지고 가지마세요.
대신에 아기용 물티슈 꼭 사가세요.
되도록 얇은 것으로(주머니에 들어가는 싸이즈) 여러 개 사서 가지고 다니면서도 쓰시고 보관도 하세요.
굉장히 위생적으로 안좋은 공간이기 때문에 물티슈는 상당히 유용하게 쓰입니다.
손도 닦고 가끔씩 세수도 하고 더러워진 군화도 닦고 그리고 화장실에서 뒤처리용으로도 그만입니다.
꼭 사가시길 바랍니다.
면도기
공식적으로는 다 압수합니다. 전기 면도기든 아니든 말이죠. 대신에 일회용 면도기 줍니다.
그리 나쁜건 아니니 걍 써도 무방할 듯 하구요.
꼭 쓰기 싫으시면 가방안에 전기 면도기 짱박아놔도 상관없습니다.
짐 검사 절대 안합니다.
전화기
아에 전화기를 안가져오시는 분이 있더군요.
전화기 가져오면 안에서 보관합니다. 물론 쓰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들고오세요. 나중에 퇴소할 때 전화기 없으면 가족 못찾습니다.
저희 소대는 전화할 때 공중전화로 안하고 개인전화기 나눠줬습니다.
일시정지하신 분이나 안가져오신 분들은 공중전화 쓰시거나 빌려 쓰셨지요.
알아서들 하십시오.
화장품
전 원래 화장품을 안바르는지라 준비 안했습니다. 쓰시는 분은 가져가셔도 무방합니다.
저희 소대에는 썬블럭 가져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햇빛 쨍쨍 할 때 분대장하고 같이 발랐습니다..
바늘, 실
준비하실 필요없습니다. 안에서 사면 됩니다. 가져오시면 더 불편할겁니다.
구두약
구두 닦을 때가 있습니다. 구두약을 줍니다만 귀찮습니다.
마트같은데 가시면 액상으로 된 구두약 팝니다. 그거 사서 가시면 구두닦는데 30초도 안걸립니다.
남는시간?? 놉니다.
마스크
가서 사면 됩니다.
고무링
개수가 딱 맞게 지급해주는데 잘 잃어버립니다. 그러면 낭패지요.
1쌍 더 사가시면 여유롭습니다. 잃어버린 사람 있으면 하나 던저주심 좋습니다.
비누, 치약, 치솔
다 줍니다.
깔창
깔창은 꼭 사가셔야 됩니다. 그래야 발이 좀 편하거든요. 2개 사서 운동화에 넣는 분도 봤습니다.
운동화
활동화라고 하지요. 체조나 그런거 할 때 신습니다. 걍 흰색 운동화입니다.
들어갈 땐 몰랐는데 완전히 흰색 운동화이면 걍 자기 운동화 신어도 됩니다.
나이키 운동화 여럿 봤습니다.
돈
10만원 정도만 가져가세요. 지갑도 1달동안 보관하네 안좋은거 가져가시구요. 생각보다 습합니다.
나프탈렌
입고 온 옷은 창고에 1달동안 방치됩니다.
곰팡이가 피는 경우도 있으니 나프탈렌 가져오셔서 벗은 옷 주머니에다가 넣어주세요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생각나면 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몸 건강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