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주 보문CC에 공을 치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오후 2시경이었는데,
보문단지 가로지르는 도로 말고 호수 돌아서 나가는 도로에서 라이더 3명이랑 소나타랑 사고가 났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아마 사고난지 1분도 채 안되었던것 같았습니다.
제 차에는 우리 병원 신경외과 샘이랑 내과샘이 같이 타고 있었는데요.
신경외과 샘이 " 저거 우리가 봐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라고 해서 급히 차를 세우고 뛰어갔습니다.

3명중에 한명은 별로 다친곳이 없는 듯 하였고 한명은 좌측 손목부위가 탈골이 되어있었며 한명은 의식이 혼탁하였습니다.
우리가 환자를 보고 있는데 다른 여자분이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우리는 119에 신고를 했죠...빨리 오라고.

다행히 의식이 혼탁하셨던 분은 의식이 돌아왔고 다만 왼쪽 팔이 완전히 부저려있었습니다.

역시나 견인차가 먼저 도착을 하더군요.
그 뒤 몇 분이 지나 경찰이 도착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도착을 해서는 다친 사람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라카를 꺼내더니만 도로에 칠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경찰이라면 몇 명이 다쳤고 어느 만큼 다쳤는지 좀 알아볼 듯도 한데.
아니면 최소한 물어나보던지.

이건 다친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라카만 열심히 칠해대고 있었습니다.
다친 2분은 모르겠지만 나머지 한분은 상황이 급해 우리라도 보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경찰이 다친 사람 봐봐야 응급처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래도 자동차와 오토바이와 정면 출동 사고에서 다친 사람을 먼저 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고 파악도 하지 않는...그런 경찰을 보면서
참 한심했습니다.

적어도 그 사람 괜찮냐고 물어는 봐야되는거 아닙니까...
몇 명이 다쳤는지도 파악해야되는거 아닙니까...
라카 몇 분뒤에 칠하면 큰일납니까...

그래도 다친사람 옷 느슨하게 풀어주고 처치를 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분들도 하나 둘씩 오셔서 도와주시더군요.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아기를 업은 어떤 젋은 새댁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경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조금은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요즘들어 오토바이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접어야겠습니다...너무 무서워요)
Posted by ic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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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9 10:16

    저도 수년 전 여름 휴가 여행 도중 동해안에서 익사자를 발견, 구조한 적이 있습니다. 한참이나 후에야 경찰들이 왔죠. 이미 그 전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나타난 경찰은 최초 발견자 먼저 찾더군요. 그래도 익사자 먼저 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아마도 좀 있다가 119에서 올 겁니다."라고 하더군요...

    아! 우리나라는 분업화가 철저히 이뤄졌군...

    그럼 목격자는 그냥 신고라는 역할에만 충실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오버했던 것은 아닌지... 지금은 선한 사마리아인법이라도 통과됐지만 당시에는 그마저도 없었거든요...

    • 2009.02.10 11:01 신고

      그렇군요...목격자는 신고라는 역할에만....ㅜㅜ
      다언삭궁의 말씀을 들으니 그날의 씁쓸한 기억이 다시 밀려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