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4일째.
사실 이날의 스케줄은 참 고민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로마에서 폼페이까지 관광을 다녀오면 넉넉 잡아도 1박 2일이나 잡아야 되고,
그렇게 하기엔 시간이 많이 드는 것 같아 이래저래 알아보니 자전거 투어라는 여행사에서 관광상품이 있었다.
워낙에 단체 관광에 알레르기가 있는터라 가기는 싫었지만 그래도 폼페이 한번보고 또 나폴리, 아말피 해안까지 본다니
어쩔수 없이 단체 관광 선택을 하게 되었다.

출발은 7시....뚜둥...
마침 뗴레미 역이 바로 코앞에 있어 망정이지.
호텔에 조식이 7시 부터라 아침을 굶었다.
호텔에 나가면서 빵이라도 주면 안되냐고 물으니 이상한 영어 발음으로 안된단다. 쩝 할 수 없지.

근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배도 타야되는데. 바람까지 많이 불어 오늘은 알 수 없단다. 이런 젠장.
유레일 패스가 없는 사람이 많아서 버스로 이동한단다.
버스는 생각보다 쾌적.






가는 길이 멀어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우리 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고속도로 휴게소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과.
들어가는 문이랑 나가는 문이 다르다는 점.
가져온 바나나랑 휴게소에서 산 사과 비스무리한 과일을 먹었다.
역시 입에 뭐가 들어가야 표정이 밝아져..








그런데 가는 길에 아니나 다를까...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한 곳은 바로 폼페이.
버스에서 내릴때 바로 쏟아지는 비가 절정이었다.
마침 와이프가 우산을 챙겨와서 다행이었지만 3단 우산이라 둘이 쓰기엔 역부족.

위 사진은 버스에 내리기 직전 폼페이에 있는 어느 음식점 앞 이쁜 나무.









이게 폼페이 유적 지도다.
자세히보면 물고기 같이 생겼다.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는군.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져서 있는데 아직까지 발굴이 덜 끝난 곳도 많고 계속 새로운게 나온다고 한다.

비가 너무너무 많이와서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아쉽다.






이렇게 우산을 쓰면서 관광.....에휴~
바닥엔 온통 물바다다...
돌로 도로를 만든 곳은 배수가 잘 되는데 여긴 유실이 되었는지 그냥 흙바닥이라 물이 고였다.








돌로 도로를 만든 곳은 가운데가 볼록해서 도로 양쪽으로 물이 흘러 물이 전혀 고이지 않았다.
가운데 음푹 패인 철길 같은 건 마차가 다녔던 길이라고 하는데,
원래 저렇게 만들었을거라는 주장과 많이 다니다 보니 닳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
2000년 전에 저런 도로를 닦았다니 참 놀랍다.







폼페이에 화산이 터질때 당시 그대로 죽은 사람의 모습.
죽은 사람위에 화산재가 덥쳐 사람의 몸이 썩으면 공간이 남게 된다.
발굴할때 그 공간에 석고를 넣어서 굳힌 다음 둘러싼 부분을 제거하면 저렇게 실제 사람 모습의 틀이 완성이 된다.
놀랍다.
이 사람 외에 임신한 여성도 있었고, 애기도 있었고 동물도 있었다.
저렇게 새심하게 발굴하니 100년이 지나도 다 발굴을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 외 뒤쪽의 보이는 것들은 당시 사람들이 쓰고 있던 생활 집기 등등을 모아놓은 것이라 하니 그야말로 살아있는 유적지 답다.








여긴 2000년 전의 대중 목욕탕이자 사우나 탕이다. 여탕도 따로 있는데 여긴 남탕이라 한다.
조명 시설이 전혀 없어도 위쪽에 난 창문때문에 자연 채광이 된다.
여긴 옷 갈아 입는 곳. 앞에 보이는 사람 대리석 사이 공간이 바로 옷을 넣어두는 락카이다...대단.









이건 욕조. 돌로 만든 엄청나게 큰 욕조.
참 잘살았나보다 그때 여기 사람들...








다행이 목욕탕에서 나오니 비가 그쳤다.. 재수....
여긴 폼페이 유적지에서 발굴된 집 중 첫번쨰인가 두번쨰인가 큰 집이다.
원래 여긴 지붕에서 떨어진 물을 이용해서 인공호수로 쓰던 자리이다.
바닥의 대리석 타일 장식이 아직도 아름다운 색갈을 잃지 않고 있다.









멀리서 보면 모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저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대리석 조각들이다.
이런게 널려있다.
새 모양이 이 가문의 문양을 나타낸다고 한다.







여긴 2000년 전 만들어진 와인 저장고..








위이 줄 그어진 곳 위쪽이 물길이다.
대단하다.







2000년 전에 만들었다는 우물..
아직도 나온다.
물론 지금은 펌프로 퍼올리는 것 같다.
그냥 마셔도 된단다.









지나가다 보이는 또 다른 집 정원의 인공호수.
참 부자 많네.








화덕이다.








여긴 빵집이다..





저긴 또 우물인가???








이건 곡물을 갈 수 있는 멧돌







머나먼 이탈리아 폼페이에서 만난 이름 모를 달팽이.









여긴 폼페이의 사창가.
위쪽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방을 찾아간다한다.







위쪽에 그려진 그림을 확대한 사진.
다양한 포즈의 섹스신이 그려져 있다.
앞으로 뒤로 옆으로 생 난리다.
성 구매자가 하고 싶은 자세의 그림을 선택하면 그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하네.
거 참...










사창가 내부 방 모습. 참 침대가 작다.
저기 어떻게 두명이 누워...













폼페이 거리 모습..



이제 폼페이를 떠나 배를 타러 소렌토, 아말피 방향으로 출발한다.
비는 그쳤지만 바다 날씨가 영 아니라 배는 못탄다하네.
그럼 뭘 하지.....
가이드 아저씨가 배타는 대신에 해안 마을로 내려가 본다고 하는군.









차안에서 밖의 모습을 바라본다.









비가 또 온다. 이런.
이탈리아엔 알파로메오가 참 많네.









여전히 비가 온다.









마침내 도착한 포지타노 해안마을.
원래는 카프리에서 배타고 여기로 와야되는데 쩝.
위쪽에서 본 마을 풍경이 참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어떻게 이런 곳에 마을을 만들었을까...











해안 마을로 내려가는 길.
곳곳에 꽃집이며 옷집이며 과일가게가 있었는데 참 아기자기하게 이뻤다. 동화속에 나오는 마을같다고나 할까..
사는 사람은 많은 것 같지 않았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이런 가게가 많은가보다.










마침내 도착한 해안.
날씨가 좋으면 투명한 바다색에 푸른 하늘로 뒤덮혀 있었을건데 참 아쉬웠다.
가까이서 보면 건물들이 그렇게 이쁘지 않은데 이렇게 섞어 놓으니 참 이쁘네.
대부분의 유럽 마을들이 그러했다.
날씨가 좋았으면 바다에도 들어가보는건데. 준비한 수영복이 아쉽다.











이렇게 둘러보니 또 돔이 있는 건물이 보인다.
그렇다 여기에도 성당이 있네.
어디에사 성당엔 돔이 있고 일정한 규모가 있다.
또 호기심이 자극되어 성당에 올라가 본다.










시골마을의 성당이라 할지라도 역시 그 규모는 웅장하다.
아마 이탈리아의 성당은 다 이러한 듯.
특이한 점이 있다면 천장에 벽화가 없이 금장으로만 마무리한 심플함에 있다는 것.









성당 옆면엔 또 다른 예배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이탈리아 성당은 다 이렇게 생겼다.
물어보니 다 어떤 가문을 위한 작은 예배당이라 했는데,
요즘엔 사람많은 주일미사는 가운데서 드리고 사람이 적은 평일미사는 이곳에서 한다고 한다.










다시 택시를 타고 버스가 정차할 수 있는 곳까지 간다.
앞자리에 탔더니 자동차 오락에서 나오는 유럽길이랑 똑같다..
신기하다.











택시를 타고 버스타는 곳까지 와서 한 컷.
저 밑에 해안가가 아까 가서 사진찍었던 곳.
집 참 많다.









버스에 몸을 실어 이젠 집으로 간다.
지금 출발해도 9시는 되어야 도착할 듯.
절벽 중간중간에 이런 마을들이 많다.
또 돔이 보이는게 성당이 있나보다.










고속도로에서 해가 진다.
우리나라랑 똑같다.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니 시간이 10시를 훌쩍 넘는다.
그냥 호텔로 들어가려니 좀 아쉬운 생각이 들어 콜로세움에 가기로 했다.
버스를 2-3코스타고 가서 내린다.
저녁엔 참 사람이 많다.
위 사진은 콜로세움 옆의 개선문.
밤에 찍으니 더 아름답다.
어떻게 돌맹이로 저런 걸 지을 수 있을까...참 대단하다.










길 건너편에서 찍은 콜로세움.
조명이 참 아름답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크고 웅장하다.










개선문뒤에서 개선문과 콜로세움이 같이 나오게 한 컷!!
시간이 많이 되어 숙소로 돌아갔다.
어차피 낼 아침에 다시 코로세움에 올것이기 때문에...





힘든 오늘 여정 끝!










Posted by ico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