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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4 이집트 여행 6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

카이로에서 유명한 타흐리르 광장을 조금만 지나면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전 이집트 카이로에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 TV에서 타흐리르 광장이 나오던데 참 낮익은 장면이었다.

카이로에서 굉장히 번화한 곳.

그곳의 중심에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이 있다.

광장 우측 편에 맥도널드가 자리잡고 있다.

근처에 대학교가 많아서 그런지 주위에 패스트푸드 점이 참 많았다.

저기 들어가서 일단 햄버거 하나 묵고.

이런 식당은 다른 곳보다 비싸게 받아서 그런지 현지 사람들 중에 좀 때깔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먹는다.

시원하다. 엄청나게 시원하다.

밖은 40도가 넘는 찜통이다.

맥도널드가 천국이다.

먼저 매표를 하고 안으로 들어선다.

저기 앞에 보이는 건물이 메인 건물인데 들어가기 전에 카메라는 모두 보관하고 들어가라고 한다.

들키면 못들어가고 다시 보관하러 나와야 된다는데.

여행 중에 사진을 못 찍으면 나중에 기억이 안나는데....

계속 걱정만 되고 그랬다.

일단 사진기는 다 맡기고.

아이폰 사진으로 찍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건 다 맡기고 전화기는 들고 입장....

입구 옆에 있는 스핑크스하나.

보아하니 요즘에 새로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어디에서 가져온 것 같은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설명이 없다....ㅠㅠ

뭐 이동네가 다 그렇다.

오늘도 역시나 덥다. 기온은 40도를 오르내리고.

어서 시원한 박물관안으로 들어가야지....

박물관에 들어갔다.

원래 사진을 못찍게 되어 있다.

사진기는 입구에 다 맞기고 들어가니깐.

근데 난 몰래 아이폰으로 찍었다.

장관을 그냥 놔두고 올 수 없었기에.....(너무 욕하지 마세요 ㅠㅠ)

위에보이는 것이 박물관 전경이다.

사진찍은 곳은 2층이고 입장은 저 밑에 1층으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냉방이 전혀 안된다.

관람하는데 땀이 비오듯 흐르고 전혀 집중이 안된다.

계속 나가고 싶고. 뭐 사실 나가도 덥긴 하지만.

온갖 꿉꿉한 냄새에, 또 곰팡이 냄새에, 아...하여간 최악의 관람 조건이었다.

정말 이집트만 아니면 바로 뛰어 나갔다.

직원의 말에 따르면 기자지구에 새로운 이집트 박물관이 지어지고 있고 곧 그곳으로 이관할 예정이라 한다.

모든 금액 부담은 일본이한단다...ㅠㅠ

저 위에 사진에 보이는 1층 현관 앞에 서 있는 커다란 조각들.

뭐 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넘 더웠다.

이게 무엇인지 아는가...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나전 흐릿하게 찍였네.

크기아 10cm정도 되는 조그마한 좌상인데.

저게 바로 쿠푸왕이란다.

쿠푸왕의 대피라미드의 주인공이다.

문헌상에도 별로 안나오고 발견된 유적이 바로 저거 하나라 한다.

그렇게 큰 대피라미드의 주인 치고 유일하게 남은 상이 너무 작아 아이러니하다.

가까이 봐도 크게 정교하진 않다.

근데 굉장히 유명한 물건.

박물관이 참 특이했다.

첫째, 관람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불쾌했다.

너무 더웠고, 참기 힘든 꿉꿉한 냄새에다 곰팡이 냄새들까지.

화장실도 더러웠고 게다가 화장실 앞에 휴지를 들고 팁돌라고 아우성인 사람들까지.

뭐 이집트라 기대를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립 중앙 박물관 격인 이런 박물관에서까지 시설이 낙후되어있는 줄을 몰랐다.

일본이 지어준 새로운 박물관으로 옮기면 좀 나아지리라.

둘째, 박물관이 아니라 거의 유물 보관소였다.

분류도 거의 안되어 있었고, 안내판도 부실하였으며 설명 역시 거의 없었다.

중요한 유물 몇개는 좀 박물관 티가 났지만 거의 다른 유물들은 내팽겨쳐져있었다.

그냥 복도에 쌓아놓은 것도 많았다.

수천년전 이렇게 빛나는 문명을 가졌던 것에 비해 그것조차 관리도 못하는, 관광객들에게 쓸데없는 팁이나 뜯는 박물관 사람들을 바라보며 참으로 측은함을 느꼈다.

쨘~

이것은 그 유명한 투탄카멘의 황금 마스크.....

아놔 정말 안 흔들리게 찍고 싶었는데 주위에 눈들이 많아서리....

정말 아름다웠다.

이건 투탄카멘 무덤안에 있었던 금으로 도금된 큰 상자.

어마어마하다.

사진 촬영을 금하는 박물관이라 사진이 거의 없다.

어쨋든....

정말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은 박물관이다.

겨울에 가면 또 모를까.

여름에 들어가는 건 절대 비추다.

사실 여름에 이집트 여행하는 것도 역시 비추다..

넘 덥다...ㅠㅠㅠ

Posted by ic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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